[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증권가는 4일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M&A) 무산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데 이어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CJ헬로비전은 2분기 매출 280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7.3%, 12.5%, 27.9% 각각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 21.4% 각각 줄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발표한 후 CJ헬로비전의 영업 및 마케팅,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가입자 감소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1만7000원→1만3500원↓

하나금융투자는 CJ헬로비전이 합병 실패 후유증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경쟁력 회복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황승택 연구원 “CJ헬로비전의 2분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2015년 2분기를 고점으로 4분기 연속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고 케이블TV 디지털전환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매출과 비용모두 두드러지게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가입자믹스 개선도 부진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합병과정의 후유증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합병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으나 유료방송 발전방안 및 알뜰폰 혜택 확대 등 정책적인 지원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여 시장환경은 그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장기간에 걸친 합병이슈로 부진한 실적뿐만 아니라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도 소홀했던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부진한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마케팅비용을 포함한 비용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연간이익추정치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의견 중립 유지

한국투자증권은 CJ헬로비전이 인수 무산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데다 2분기 실적마저 감소해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판단,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가입자 수와 수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연구원은 “통신과 방송의 결합판매 경쟁력이 약해 2014년 3분기 이후부터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가입자가 줄고 있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돼 CATV SO 가입자들이 IPTV로 이탈하는 현상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연구원은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업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요금할인에 따른 ARPU이 감소하는 점도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알뜰폰 사업부문은 LTE 비중 상승과 망 이용대가 인하로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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