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5년 쇼펜하우어는 드디어 베를린 대학에 초빙됐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었지요. 기세가 오른 그는 남들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당시 그 대학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헤겔과 같은 시간에 자신의 강의 시간을 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텅 빈 강의실에서 혼자 떠들고 있었다’고 동료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남의 사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의 사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습니다. ‘독서에서 얻은 남의 사상은 남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나 남이 벗어서 버린 옷에 불과하다.’ <이동주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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