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박원순.안희정 등 야권 잠룡들 바싹 긴장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되면서 친문세력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신임 추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과반이 넘는 54.03%를 득표하며 당당히 대표자리에 올라섰다. 이종걸 후보는 23.89%, 김상곤 후보는 22.08%를 얻는 데 그쳐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압승했다.

경선 전부터 추 대표에 대한 친문세력의 지지흐름이 보였다는 후문과 함게 문 전 대표의 막후정치가 성공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 대표의 당선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행보에 든든한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 전 대표와 친문세력을 향해 날을 세웠지만 친문 성향 추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이들의 기 싸움은 다소 주춤세를 보일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야권에는 문 전 대표 외에도 박원순·안희정·김부겸·손학규 등 때를 기다리고 있는 잠룡들이 많다는 게 단점으로 분석된다. 반기문·김무성 등 유력한 한두 명의 대표 주자가 언급되고 있는 새누리당에 비해 표심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암묵적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잠룡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먼저 이들이 각자 노선을 취한다면 야권의 정권교체는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친노 성향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미 대권 의지를 밝힌 바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항상 대권 후보 물망에 올라있어 기회만 노리고 있다.

이들이 독자적으로 행보를 시작한다면 더민주 내부적으로도 표심이 갈리는 자충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당권 도전을 포기하며 대권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부겸 의원의 행보 역시 주목 대상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이변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급성장한 바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단일화 없는 단독질주도 큰 변수가 될 거란 관측이다. 안 전 대표 역시 광주 무등산을 찾아 호남민심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자적 세력화에 나서고 있는 안 전 대표가 끝내 더민주와의 연대를 거부한다면 야권의 타격은 불가피해진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아직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거취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계속되는 러브콜에도 손 전 고문은 아직 확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회동제안에는 긍정적으로 답변해 국민의당 행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직 당적을 정하지 않은 손 전 고문이 더민주를 선택할 경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와의 경합을 치러야하고, 국민의당을 선택할 경우 역시나 안 전 대표와의 경선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보수에서 진보로 한 차례 당적을 옮긴 이력 때문에 이번 선택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전 대표를 앞세운 친문세력의 일선 장악은 야권에 청신호이기도 하지만 적신호이기도 하다. 한 세력으로 표심이 집중되면 그보다 더 뛰어난 단합력에 방해요소로 작용될 소지도 농후하다. 그러나 친노 패권주의의 연장선이라는 비판적 시각과 야권 내 잠룡들의 대권 의지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무엇보다 타격이 큰 악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이들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의 질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의 관건은 잠룡들의 행보에 달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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