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판매 정상화되면서 경쟁 재점화

아이폰7, 전문가 혹평 뒤엎고 판매 호조 보이지만...

[뉴스포스트=김진성 기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이슈로 인해 자칫 김이 빠질 뻔 했던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이 삼성전자의 재빠른 수습을 발판삼아 빠르게 2차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공개된 스마트폰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 사의 야심작을 내세워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이슈 해결하고 시장에 재등장

▲ (사진=뉴시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대량리콜 사태로 위기관리의 시험대에 섰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의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리콜을 결정하면서 위기를 반전시켜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2일, 중국을 제외한 세계 10개국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하고 신제품 교환, 환불 등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미국 뉴욕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접수한 배터리 결함은 35건이지만 출고·유통된 250만대를 모두 리콜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로 최대 1조5000억 원대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출시 한 달 만에 이뤄진 이번 리콜로 삼성전자는 큰 비용 부담을 안고 제품과 기업이미지에도 일정부분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신속히 전 제품에 대해 리콜을 결단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제품의 완벽성과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신뢰를 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일부 소비자단체도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고 평가할 정도다. 제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비자가 등을 돌릴 수 있겠지만, 리콜을 단행한 삼성전자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제품의 신뢰성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기회로 삼는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올해 3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3분기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 호조세는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IT 부품이 성수기에 진입했고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 연구원은 "일회성 리콜 비용이 발생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1.3% 증가한 203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29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국내 판매를 재개하면서 시장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판매에 앞서 실시되는 교환·환불 등 리콜 처리 절차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잘나갔던 아이폰7, 기능 결함 제보 이어지면서 ‘찬물’

아이폰7의 경우, 출시 이후 지금까지 비판과 칭송이 반복되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있다. 처음 선을 보였을때만 해도 ‘혁신의 요소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장에 출시됐을때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기반으로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이에 고무된 애플 측도 올해 연말까지 전 세계에 1억 대의 아이폰7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공급사들의 예상치보다 1500만 대나 높은 수치다.

당초 아이폰 부품 초기 주문량은 지난 해 나온 아이폰6S 물량대비 15~25% 감소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발표와 신제품 사전 주문과정을 거치면서 아이폰7은 분명한 성공작으로 급부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사전주문판매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재고량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음발생 등 각종 기능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초기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미국의 IT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아이폰7 중 일부 제품이 과부하상태에 이르거나 여러 기능을 동시에 작동시킬 경우 ‘쉭(hissing)'소리가 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용자들은 SNS를 통해 'Buzzgate', 'Hissgate' 등의 해시태그를 전파하며 아이폰7에서 나는 잡음에 대한 의문을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7에 탑재된 A10 퓨전 칩 프로세서가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7의 잡음 현상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아이폰7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7부터 탑재된 방수․방진 기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어지고 있다. 방수·방진 등급이 같은 기능을 갖춘 삼성 갤럭시S7과 비교했을 때 한 단계 낮고, 실질적인 효과 역시 물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이런 문제들은 아이폰7의 호조세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온라인 사전예약판매에서 아이폰7플러스는 초기물량이 완판됐으며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6 시리즈 대비 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폰7 시리즈에서 이러한 결함이 계속해서 발견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리콜이라는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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