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후 역대최저 기준금리 1.25% 유지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4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사상 최저수준으로 끌어 내린 후 넉달 째 동결한 것이다.

지속되는 경기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 등이 기준금리 동결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지난 12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1000억원 증가한 68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5조3000억원 늘어난 517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9월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높아진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또한 기준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예상된 결과다. 앞서 11일 금융투자협회 설문조사에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라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0%가 10월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이다 보니 선진국처럼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기엔 환율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더욱이 지금까지의 완화정책 결과 자산시장, 부동산 시장에서 가계부채 문제로 금융안정 리스크가 너무 많이 커져있다”며 금리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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