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마냥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올 여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 한전은 역대 최고 영업이익 올렸다는 소식과 맞물려 또 다시 누진제에 대한 곱지 않는 여론이 증폭될 것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4천242억원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액이 15조9천435억원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봄철인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3.6%와 20.1%로 급증했다.

한전의 영업이익 증가와는 달리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은 늘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주택용 전기요금 비교 자료에 따르면 8월 검침분 전기요금이 6월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가구(100kWh 이하 사용 고객 제외)는 모두 298만1000호로 집계됐다.

한전은 지난달 누진제 소송에서 승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아직 전국에서 9건의 누진제 소송이 남아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전 누진요금제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 참여연대의 신고를 접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전은 원활한 전력수급 등의 이유로 누진제의 당위성을 유지해 왔지만 당장 수익성이 수치로 보여져 수익과다 논란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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