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포스코건설이 포항본사 인천 이전설에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 하던 도중 포항지역의 여론이 악화되자 백지화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는 7일 오전 포항 시청에서 “포스코건설 포항본사의 인천 송도로의 이전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본사이전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플랜트부문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희망퇴직 접수와 인천 발령설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직원 10%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1차 희망퇴직접수가 이번주까지 끝나면 추가적인 2차 접수나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도 추진할 의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이사는 이날 고석범 부사장, 포항제철소 최종진 부소장과 함께 이강덕 포항시장을 내방하고 문명호 의장과 윤광수 포항상의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최근 불거진 포스코건설 본사의 인천이전과 플랜트사업부 직원들의 인천발령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중순부터 전체 직원 5200여명 중 10% 선인 500여명을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포항본사 직원 483명 중 행정직원을 제외한 플랜트부분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유도한 뒤 나머지 인원은 인천으로 발령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확산돼 왔다.

한 대표이사는 이날 본사 이전설은 사실무근이고 플랜트부문 대규모 명예퇴직접수와 인천 발령설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뒤 향후 포항시, 포스코와 함께 상생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이날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반세기 동안 포항시민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향토기업이나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기업논리만을 앞세워 시민정서를 무시하고 잊을 만 하면 본사 이전설을 재차 삼차 제기하는 것은 기업의 책임과 윤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명호 의장도 “포스코건설의 기업경영과 인사는 독립돼야 마땅 하지만 이번 본사이전과 플랜트부문 인력의 인천 이전설로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며 “포항은 포스코건설이 50년간 생사고락을 같이한 지역으로 현재 단순히 적자라는 이유만으로 본사이전과 감원을 단행하는 것은 포항시민들의 상실감이 너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구조조정방식의 전환이나 포항지역 건설투자 등으로 발상을 전환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자”고 상생을 제안했다.

한편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내부에서는 본사이전 얘기가 돌았었다”며 “그래서 포스코건설의 몇몇 직원들은 이직을 준비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해외플랜트 건설 부분을 인천으로 이전한 후, 비어버린 건설 기숙사는 포항제철이 사용할 것이라는 내부 방침까지 세웠다.

하지만 포항에 거주해온 몇몇 포스코건설의 임원들이 인천 이전을 막겠다는 의도로 해당 내용을 언론에 흘렸고 포항 지역의 여론이 나빠지는 것을 염려해 전면 백지화 한 것이 아니겠냐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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