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순실 특검 합의, 후보자에 이정희·채동욱 관심 증폭

이정희(좌) 전 통합진보당 대표, 채동욱 전 검찰총장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여야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별도 특검법안을 통과하기로 합의하면서 야당이 추천할 특검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광범 변호사와 임수빈 변호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분위기가 흘렀지만 네티즌을 비롯한 국민여론은 이정희·채동욱 후보군에 더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야권의 분위기는 채동욱 전 검찰청장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저격수로 불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어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던 이 전 대표가 네티즌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후보 시절부터 박 대통령의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당시에는 막무가내식 비방전을 펼쳤다며 비판적 시각이 많았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반전돼 보인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랫동안 '이정희'가 올라와있어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특검후보로 지정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강도는 최고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특검 자격으로 요구되는 검사 또는 판사 재직 경력 15년을 갖고 있지 않아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위헌정당으로 판정받고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 대표를 특검으로 불러들이는 행위는 차후 정치적 출혈이 생기는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은 채동욱 전 검찰청장이다. 채 전 청장은 박근혜정부 초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한 지 석 달 뒤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다.

채 전 총장은 박 대통령과 악연을 가진 인물 중 한 명이다. 혼외자 의혹으로 실추된 명예와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와 한 순간 실직자가 되기도 했다. 정치적 경질이었다는 정치권 분석이 지배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채 전 총장은 지난 2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 검찰을 향해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사퇴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 정국 현안에 대해 진단한 것이다.

채 전 총장은 이어 "말 잘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들으면 물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 그러면서 바짝 또 엎드리게 되고…또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그러다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 싶다. 이 정권 초기에 정의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던 저의 책임 또한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15일 채 전 총장의 특검후보에 여론에 대해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며 채 전 총장의 특검지정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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