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은 반대, 문재인은 환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오후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에서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대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21일 경북대에서 연 '대구 대학생과 함께하는 시국대화'에 참석, "국민은 촛불로 퇴진운동을 계속 해 나가고 정치권은 이와 병행해 탄핵절차를 밟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구 방문은 퇴진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서 대구 민심과 함께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대구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치권이 여러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저했으나 검찰 발표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고 탄핵사유가 넘쳐난다"며 "대통령이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촛불민심에 맞서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탄핵 의결이 수월하도록 탄핵안 발의에 새누리당 의원도 대거 참여시킬 것이다. 헌법재판소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도 느끼며 지금이라도 명예롭게 물러날 길을 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퇴진하겠다고 선언하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탄핵을 주장하며 강경 행보에 나선 것이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진보성향의 야당 전 대표를 환대하는 모습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 시국에 대한 대구 민심이 대변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경북대를 찾았지만 학생들이 "당신이 어디라고 와"라는 등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김부겸 더민주 의원의 당선으로 대구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구에서 3수만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뤄냄과 동시에 진보 성향 후보자가 31년 만에 당선됐다는 진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대구가 절대 보수 지역이었다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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