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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우리 경제성장률이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8년만에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을 기록한 이후 4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3분기 1.2%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 0.6%를 기록한 이후 8분기가까이 0%대를 유지해온 셈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올 3분기 제조업은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운송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부진해 0.9% 감소했다.

제조업의 부진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소비증가세의 둔화와 자동차업계의 파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7%,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 증가해 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분기 전기대비 증가율 1%에 절반 수준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이 늘면서 1.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5%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어 0.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어 0.6% 증가했으며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실질 GNI 성장률도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은 4000억원으로, 전분기(1000억원)에 비해서는 늘어지만 지난 1분기(1조2000억원) 보다 크게 줄었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실질 GNI는 2008년 1분기 0.0%, 2분기 -0.5%, 3분기 -1.2%, 4분기 -2.3%로 내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총저축률 34.8%로 전기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0.1% 줄어들었지만 최종소비지출이 1.0%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2%포인트 상승한 2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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