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까지 한림대 박물관에서 열려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조상의 숨결과 삶이 담겨 있는 토기전이 한림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27일(화)까지 열리는 ‘그릇 속에 내세의 삶을 담다-삼국시대 토기’ 기획전은 한림대 박물관의 대표적 전시물 중 하나인 삼국시대 토기 유물을 다룬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릇’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었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시대의 삶과 역사 이야기를 담아 전한다. 선사시대 토기의 의미는 음식을 저장하는데 있었지만 삼국시대 이후로 토기의 의미는 바뀌기 시작했다.
국가에서 가마를 만들고 관리하면서 토기는 세력가들이 쓰는 권력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백성들은 박이나 목기에 음식물을 담아 먹은 데 반해 토기는 관직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나라가 하사하는 물품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았다.
 
삼국시대에 들어서면서 토기의 일반적인 용도인 그릇과는 달리 여러 형태의 이형토기(異形土器)들이 출토된다. 이형토기 중 눈에 띄는 오리형 토기인 압형토기(鴨形土器)는 다른 이형 토기들과 함께 종교적, 제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오리가 물을 좋아하며 비를 몰고 온다는 기우(祈雨)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기우제 등과 관련된 의식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새(鳥) 숭배 사상인 동물 숭배 사상 등으로 부장용품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오리형 토기는 1984년 한림대가 수집한 유물로 경남지방에서 출토된 희귀 유물이다. 이형 토기는 일반적인 토기와는 달리 생산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유적에서 출토되는 예가 극히 적은 편이다.
한림대 박물관이 개관한 1980년대 후반에는 경상도의 역사 전공자들이 이 토기를 보기 위해 답사를 올 정도였다.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의 삶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그릇’을 매개로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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