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크리스마스 아침 러시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세계적인 남성합창단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소속의 ‘붉은 군대 합창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Alexandrov Ensemble)' 단원이 시리아 위문공연 길에 대거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은 시리아 지중해 연안의 흐메이밈 기지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신년맞이 위문 연주를 위해 이날 비행기에 탑승했다.

추락한 러시아 군 소속 항공기 투폴레프(Tu)-154에는 군 합창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소속 64명 등 총 92명이 타고 있었다.

모스크바음악원 교수이자 작곡가, 육군소장인 창립자 알렉산드르 바실리예비치 알렉산드로프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은 볼쇼이합창단, 돈코사크합창단과 함께 러시아의 3대 합창단으로 전 세계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아왔다.

1928년 12명으로 출발한 합창단은 1933년 창단 5년 만에 300명 규모로 성장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중에만 1500회 이상 공연을 기록, 남성 합창단 특유의 장엄한 사운드로 러시아 정서와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한편, 붉은 군대 합창단',은 1990년대 한국의 TV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되어 그 음악성이 알려졌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관련 소식을 지속적인 보고와 함께 추락 사건의 원인 등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어떤 것도 말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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