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SK건설이 내년 창립 40주년, 불혹을 맞이한다. 4년만에 투톱 체제에서 원톱제체로 회귀한 SK건설은 40주년을 맞아 흑자경영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기 침체와 저유가가 맞물린 상황에서 SK건설을 이끌어갈 사령탑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SK건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재무통' 조기행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도맡게 된 만큼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실적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건설 조기행 부회장 (사진=SK건설)

SK건설이 기존 투톱 체제에서 조기행 부회장의 원톱 체제로 개편됐다.

SK그룹은 21일 조기행 SK건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과 함께 SK건설을 이끌었던 플랜트 담당 최광철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로 이동했다.

조 부회장이 선두로 이끄는 SK건설이 어떤 혁신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 부회장은 다가오는 2일 신년사를 통해 5대 경영방침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SK건설측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대대적인 개편 보다는 기존 흑자구조를 견고히 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가중으로 건설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위기상황을 돌파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매출 및 해외건설실적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개발사업 확대 등 수익 구조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 부회장은 그룹의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다. 1981년 선경에 입사한 이후 그룹 내 상사, 에너지(2006년), 네트웍스(2008년) 등 SK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활동해 왔다.

2011년에는 SK텔리콤에서 SK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SK건설은 국내 파트와 해외 파트를 분리한 투톱 체제로 바꾼 뒤 대표이사 조기행(국내 부문)·최광철(해외 부문) 사장 2명의 선임했다.

건설 출신이 아닌 조 부회장은 재무, 경영기획 및 사업지원 사업 SK건설 안살림을 도맡아 흑자전환을 이끄는 성공했다. 기업의 재정 문제는 곳간 열쇠를 누가 쥐느냐 따라 좌우되는데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조 부회장 이를 맡아 제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3년 4905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던 SK건설은 이듬해 409억원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19억원까지 늘어나 올 3분기에 이미 1922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73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SK건설의 실적 개선은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건설은 건설사의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매출채권이 국내 대형건설사 중 가장 적었다. 매출채권은 쉽게 말하면 '외상 판매대금'으로 미청구공사 대금과 공사미수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채권은 1조415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유가의 영향으로 중동지역 발주처의 자금사정이 불안해지면서 주요 건설사의 매출채권은 증가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SK건설의 안정치는 더욱 의미가 있다.

SK건설의 원톱 대표체제로 개편에 조 부회장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일사불란한 의사결졍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있어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투톱 체제로 운영되던 과거와는 달리 권한이 늘어난 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조 부회장은 재무전문가라고 불리는 만큼 재무개선 및 해외건설실적, 그리고 조직 개편에 초점을 맞춰 성과를 보여야 한다.

지난 2년간 SK건설의 영업 이익은 늘었지만 수주 규모가 축소된 탓에 매출이 줄어들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SK건설의 강점이 플랜트 분야에 있는 만큼 지난 21일 터키에서 개통한 '유라시아해저터널'과 같은 고수익 프로젝트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도 절실하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역시 작년 못지 않은 수익 창출을 목표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개발사업 추진체계를 보완하고 유능한 인재들에 투자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줄하고 성장을 가시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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