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사의 거장 유현목 감독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 전시 및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실존(분단)', '구원', '실험'의 세 가지 키워드로 구성된 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은 월남한 실향민이자 개신교도였던 유 감독의 개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원인으로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가리키곤 했다. 즉, 유 감독은 고뇌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영화 속에 반영하려 했다. 마지막 키워드인 '실험'은 그의 표현성 및 실험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방대한 실물자료를 토대로 유 감독의 작품세계를 훑어볼 수 있도록 했다. 부인 박근자 여사가 지난해 7월 이후 기증·위탁한 영상물, 수상 트로피, 시나리오, 콘티 등을 비롯해 기존 자료를 엄선해 오는 4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유 감독은 한국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끈 영화사의 거장 중 한 명으로 1956년 '교차로'로 감독 데뷔해 1994년에 제작한 '말미잘'에 이르기까지 극영화 43편, 실험영화 및 기록영화 3편 등 총 46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이 중 '오발탄'(1961)은 거의 모든 한국영화 설문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1963년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유 감독은 2009년 6월 28일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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