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채소값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고 계란값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과일과 고기 등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어 설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설 성수품을 포함한 생필품 등 27개 품목의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9.9%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3% 보다 8배 정도 많은 수치다.

명절 성수품은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특별 물가조사를 벌이는 품목들로, 사과·배·소고기·계란·갈치 등 농축수산물, 쌀·밀가루·휘발유 등 생필품, 찜질방이용료 등 개인서비스 품목 등이 포함된다.

이번 설의 경우 27개 품목 중 17개 품목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 특히 채소, 육류, 어류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작황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무는 전년 동월 대비 150% 급등했고, 배추는 91.9%, 마늘도 10.8% 증가했다.

차례상에 오르는 소고기 또한 6.9% 올랐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각각 2.6%, 2.7% 상승했다. 갈치도 지난해 동월대비 9.0% 상승했다. 게다가 조류독감 확산으로 계란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외식품목도 증가세다. 돼지갈비는 전년 동월대비 2.4% 상승했고, 삼겹살도 2.2% 상승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선 중에는 조기와 고등어가 각각 1.9%, 1.7% 하락했다. 두부, 밀가루,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도 내려갔다.

이 같은 차례상 물가 상승에 정부는 오는 10일 설 명절 물가동향에 대비해 주요 성수품 공급을 1.4배 확대하는 등 설 민생안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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