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경주시는 여전히 신라의 유물 보고다. 경북 경주시가 김유신 장군(595∼673)의 고택 재매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당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늘갑옷이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갑옷은 삼국시대에 해당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청동소찰의 일부를 제외하면 실물자료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늘갑옷(札甲)은 일정한 크기의 철판을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잘라 가죽끈(革紐)으로 결합해 만든 갑옷의 한 종류다.

경주시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최영기)은 경주 재매정지(사적 제246호) 유적의 발굴조사 중 통일신라시대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늘갑옷이 출토됐다는 사실을 발굴조사보고서를 통해 이날 처음 공개했다.

발굴조사는 유적의 정비계획수립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비늘갑옷은 13호 구덩이에서 토기와 기와, 다른 금속유물 등과 함께 녹슨 덩어리 채로 출토됐다.

함께 출토한 철제 자물쇠와 청동장식품, 불상의 광배 파편 등도 완전한 상태가 아닌 점으로 보아 파손되거나 쓸 수 없게 된 귀중품을 땅에 묻어 폐기한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하고 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그 동안 유물 보존처리과정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비늘갑옷은 길이 5~10㎝, 너비 2~3㎜ 내외의 철판 700여 매로 이뤄져 있고, 투구와 목가리개 등의 부속구가 동반되지 않아 몸통부분에 해당되는 갑옷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 제작시기는 함께 출토된 유물로 보아 7세기 이후로 추정되며 10세기경을 하한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경주시와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정밀한 고증과 기초연구를 거쳐 복원품을 제작하고 연구하며 신라 고취대 복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