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은 묵묵부답, 이재명은 불참 의사 밝혀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권교체와 공동정부, 공동경선' 대선후보 좌담회에 참석하여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야권 대권주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야3당 연합과 공동경선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외 다른 주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먼저 이날 박 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교체와 공동정부-공동경선 기자간담회' 열고 "당리당략과 유불리를 넘어 촛불민심의 대의와 명령이행을 위해 야3당이 연합해 개방형 공동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 야권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공동정부와 공동경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공동정부와 공동경선에 강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당의 크기가 크든 작든, 지지율이 높든 낮든 작은 이익과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의 길, 연대의 길로 나선다면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며 "기성정치의 틀을 넘어 과감하게 국민과 미래정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길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이후 대권 시계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가장 먼저 야3당 연합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불참했다. 일찌감치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만이 참석해 박 시장과 뜻을 함께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2017년 1월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5일 동안 전국 2,526명(무선 90 : 유선 10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1월 2주차 주간집계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보면 박 시장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차범위 밖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26.1%) 뒤로 반기문 전 총장(22.2%), 이재명 성남시장(11.7%),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7.0%), 안희정 충남지사(4.9)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권 주자 지지율 서열 5위 밖으로 밀린 박 시장(4.4)은 역동적인 대선 레이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 자체가 워낙 긴급하게 돌아가는 정국에서 박 시장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 탑3가 빠진 간담회로 향후 이들의 갈등국면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1세기 북스' 출판사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출판기념 간담회를 갖고 행보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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