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서을 앞두고 서울 양천구 신영전통시장을 방문,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설 명절을 앞두고 광폭 민심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선 출마를 염두해 둔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5일 오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쪽방 상담소인 남대문지역상담센터를 찾아 쪽방 주민들과 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광폭 민심행보,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

이어 이날 오후에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신영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전통시장 육성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표명했다. 황 대행 측은 “이날 전통시장 방문은 설날을 맞아 생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애쓰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강조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전했다.

황 대행 측은 이 같은 민생행보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정책 점검을 위한 당연한 일정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대선 출마를 염두해 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이에 황 대행 측은 이같이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연관지어 정치적 행보로 보는 해석에 반박에 나섰다.

황 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행은 총리 때보다 더 바쁜데도 불구하고 (정책·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고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정책·민생 행보를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정부 차원에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행 측은 "권한대행의 행보는 정책과 민생 행보로 나눠 볼 수 있다"며 "정책 행보는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정책 수요자인 국민들이 소홀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권행보라는 의심을 받았던 지난 22일 청년들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청년 행사는 지난해부터 생각했던 것이고 연초에 계기가 생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르면 2~3개월 정도 다음 정권 이양을 위한 과도기 운영을 맡은 권행대행 역할을 넘어서는 과도한 일정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황 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대권도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막다른 선택? 띄우기VS 때리기

최근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이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황교안 ‘띄우기’와 ‘때리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야권에서는 황 대행 행보에 대한 비판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은 황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병국 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황 대행은 엄중한 상황속에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선출마 가능성이) 없고 출마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측도 비판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호한 답변 태도는 권한대행직을 최대한 활용해 추후 정치행보의 밑거름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황 대행을 비난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황 대행의 행보에 대한 비판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은 황 권한대행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거나 불필요한 정치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공격에 흔들리지 말고 한 치 흔들림없는 안보태세와 국정안정을 위해 소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뒤이은 간담회에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본인의 결심에 달린 것”이라며 “출마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여지에서 문을 열어놓은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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