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칼레 현수교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제공)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터키에 건설되는 세계 최장 현수교 공사를 놓고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이 일본을 제치는 쾌거를 달성했다. 탄탄한 기술력, 저가입찰 예방, 그리고 정부의 지원 등 4박자가 절묘하게 통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동수주 급감으로 해외건설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라이벌 일본을 누르고 승리하면서 해외 건설 사업이 '수주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터키 현지언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터키 다르다넬스해협을 가로지르는 현수교(1915차나칼레교) 수주전에서 대림산업과 SK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이토추·IHI 등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터키 차나칼레주(州)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2023m 거리의 공사다. 완공 시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현수교 건설 공사는 오는 3월 시작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며, 프로젝트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터키 등지 기업들이 결성한 총 4개 컨소시엄(총 24개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입찰마감을 앞둔 지난 18일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까지 터키로 보내 적극적으로 수주 지원활동을 지원했다. 이시이 국토교통상은 터키 방문 당시 차나칼레 현수교를 일본기업과 협력해 추진한다면 양국의 우정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림-SK 컨소시엄은 짧은 양허기간(공사 시공부터 운영기간)이 내세워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양허기간은 16년2개월(공사기간 4년5개월 포함)로 일본보다 1년8개월 짧다. 

이번 사업은 민간투자방식(BOT)으로 진행되며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개통 후 194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게 된다.

대림산업은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보도에 대해 "발주처로부터 공식적인 낙찰통지서(LOA)를 수령하지 않았으며 향후 낙찰통지서 수령시 또는 계약체결시 관련 내용에 대해 재공시할 계획이다"이라고 31일 공시했다. 관련 공사는 터키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LOA(낙찰통지서)를 받아야 이루어진다. 

한편 최근 수주 급감으로 해외건설이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잇단 국내 건설사의 대형수주 성공으로 중동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가 발주한 2조3036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사업을 수주했다.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수주했으며 총 수주금액은 2조 3036억원으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대우건설도 지난해 말 이란 시르잔 복합화력발전소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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