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합류한 스몰텐트, ‘민주당 대세론’에는 역부족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국민의당은 지난 7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문재인 대세론’ 저지에 나섰지만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대선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던 손 의장의 합류로 이른바 ‘스몰텐트’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당은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거센 바람으로 분위기 쇄신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지율 5% 안팎에서 전전긍긍하던 안 지사는 단숨에 2위까지 뛰어 올라 문 전 대표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0% 내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야권의 거물급 주자로 분류돼 왔지만 대선정국이 본격화되자 그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 전 대표와의 양강구도를 예상했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방안 찾기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2017년 2월 6일(월)부터 10일(금)까지 5일 동안 전국 2,511명(무선 90 : 유선 10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2월 2주차 주간집계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보면 문 전 대표는의 지지율은 32.9%로 나타났다.

2위인 안 지사는 16.7%로 절반가량 뒤쳐진 채로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 둘의 차이는 절반 정도이지만 이 둘의 합은 전체 대선 주자들 중 과반을 차지해 막강한 전투력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8%대로 하락했지만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더하면 민주당은 그야말로 단독질주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손 의장의 3.2%를 합친 국민의당은 겨우 13%정도의 지지율에 그쳐 민주당을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3.8%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PK(부산·경남)과 TK(대구·경북)을 비롯한 보수와 중도층에서 하향곡선을 나타내며 11.6%의 저조한 지지율 기록하고 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당초 안 전 대표의 ‘스몰텐트’에는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예상됐다. 이들의 연합은 일종의 ‘비문연대’의 표면화로서 앞으로 더 거친 비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의 이합집산과는 별개로 안 지사의 무서운 상승세는 문 전 대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어 대부분의 대선 주자들은 그를 향한 비판의 화살을 날리고 있지만 정작 조용한 킬러는 안 지사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4개 정당 중 차기 대선 경선룰을 정한 곳은 민주당 뿐이다. 완전국민경선제를 채택한 민주당의 2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지사의 상승세는 대선 후보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판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장성을 띄게 됐고, 타정당이 1위 주자인 문 전 대표 만을 공략하는 전술은 최후 승률확보 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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