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쳐)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입한 뒤 버리고간 포장지 때문에 국내 주요 국제공항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지난 12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시민 노모씨가 현장 사진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 버리고 간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을 보고 격분해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노씨가 본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대합실은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고, 몇몇 중국인 관광객은 자리를 잡고 면세점에서 산 물품의 포장재를 벗겨내 쓰레기통이 아닌 곳에도 마구 버리고 있었다.

이날 사진을 촬영한 시민은 “중국인들이 미친 듯이 면세품 포장백을 벗겨 던지고 있었다. 그들이 버린 쓰레기는 청소 노동자분들이 하염없이 한쪽에 산처럼 쌓아두고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일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에서만 자그마치 100ℓ들이 쓰레기봉투 100여 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고, 미화원 3명은 종일 중국인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처럼 중국 관광객의 쓰레기 무단 투기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인천공항에서도 중국인 이용객들 대부분이 면세품 인도장과 통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간만 확보되면 자리를 차지하고 포장지를 벗기는 탓에 쓰레기는 쌓여만 갔다. 당시에도 중국인들이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귀국 때 세관 검색에 대비해 알맹이만 가져기 위한 이유로 포장을 전부 뜯은뒤 공항에 무단으로 투기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러한 상황은 주로 제주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기가 몰리는 오전 7시를 전후로 수년째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공항공사 제주본부측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리장이 매우 협소한 것은 사실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에도 제주공항보다 면세품 정리구역이 많지만 지난해에도 문제가 된 것처럼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다”며 “면세품 정리구역을 확대시키는 방안으로 면세점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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