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중국 국영 CCTV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속속 체포되면서 범행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범행 동기와 배후에 대한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정황상 김정남 피살 배경에 북한 당국이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규명할 만한 뚜렷한 정황이나 증거가 현재까지 드러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김정남이 말레이시가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피살 사건은 고도로 훈련된 북한 보위성 요원에 의해 실행됐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검거된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2명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제3국 국적자로 확인되면서 청부 암살단에 의한 살이라느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공작기관이 개입한 청부살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검거한 여성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자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위조여권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검거된 용의자들이 김정남을 모른다거나 용의선상에 오른 다른 남성의 지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이들로부터 범행 동기와 배후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행적이 묘연한 4명의 남성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캐는 데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남의 사인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배후 세력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아직 사인을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을 15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주말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인 확인을 위한 부검 결과물 화학분석에 착수했다.

또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태도도 이번사건의 배후 세력을 밝히는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16일 “김정남의 사망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은 그저 추측일 뿐”이라며 “말레이시아 땅에서 발생한 그의 죽음은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에 어떻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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