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카리스마 안희정, '대연정' 이어 부산대 발언 논란 '상승세' 꺾이나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아트홀에서 열린 '즉문즉답 with Young CEO'에서 참석자들과 즉문즉답 시간을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양극화, 일자리, 차세대 국가 먹거리, 통일 전 남북 경제 교류 정책 등에 관한 주제가 논의됐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최근 무서운 기세로 대선정국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안희장 충남지사가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야권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 지사는 현재 마의 20% 지지율을 돌파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안희정 상승세'로 뜨거운 관심을 받던 안 지사가 최근 '대연정' 논란에 이어 지난 보수정권을 우회적으로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옹호성 발언으로도 착각할 수 있는 그의 발언으로 야권은 일제히 질타에 나선 반면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에 이은 보수세력을 향한 우호적 발언으로 '끌어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安 "이명박·박근혜 좋은 정치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평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많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이실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의 마음은 액면가대로 선의로 받아들인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7·4·7'을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분이 동원한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님답게 24조원의 돈을 동원해서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4대강에 확 집어넣는 것"이라고 비꼬며 말했다.

이날 안 지사에 발언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지난 8일 '대연정'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과의 연대 가능성을 주장했던 전력이 있어 안 지사에 대한 질타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 지사는 자극적인 문구의 언론보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보수층의 지지를 구하면서, 정작 SNS에서는 오해라고 해명했다"며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SNS에서는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를 제대로 이끌 비전을 가진 지도자냐, 국민의 뜻에 따라서 미래 비전을 갖고 나가느냐, 이런 걸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그런 훈련과 자질이 부족했다는 게 지금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안 지사가) 조금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고 안 지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같은 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안 지사가 아무리 보수적으로 간다고 해도 여권에 지지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민의를, 그리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청산의 대상까지도 손잡자고 하면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고 논란성 발언을 한 안 지사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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