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폰 판매 가능성 ‘솔솔’

손실 만회·환경오염 부담 줄이기 위해선 ‘리퍼폰’ 출시

‘품질경영’ 회복·리퍼폰 안전성 문제 위해선 ‘전량폐기’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지난해 8월 출시 직후 배터리 문제로 결국 10월에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퍼폰 판매 가능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처리 방안으로 스마트폰을 수리해 재판매하는 리퍼비시 제품을 준비한다’는 소문들이 떠돌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현재 “리퍼폰 판매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라는 입장이지만, 추후 제3국에 판매하는 가능성에는 여전히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IT업계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오는 6월 중 리퍼폰으로 재판매할 계획”이라는 말들이 돌았다.

“갤럭시S8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를 다음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하고 4월 중 공식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가 갤노트7 처리 문제를 ‘갤럭시S8’ 출시 이후인 5~6월쯤 진행할 것”이란 추측성 전망들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핵심 부품을 그대로 둔 채 배터리 용량을 3500mAh에서 3000~3200mAh로 줄이고 케이스 등을 바꿔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 구체적인 설명도 함께 나왔다.

갤노트7 리퍼폰 판매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던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노트7 대책을 밝힌 자리에서 리퍼폰으로 판매할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갤럭시S4·S5·S6·S6엣지, 갤럭시노트3·4 등 리퍼폰을 정가보다 30~50% 낮은 가격에 판매키로 하고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상태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노트7 리퍼폰 판매에 대해 “갤럭시노트7의 부품 재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단계일 뿐”이라며 “지금으로선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발화 재발방지대책 밝히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뉴시스)

리퍼폰 판매 가능성 높지만 부담도 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노트7 ‘전량폐기’와 ‘리퍼폰 판매’를 놓고 고심해왔으나,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리퍼폰 판매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430만대에 달하는 갤노트7 단말기가 그대로 폐기될 경우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물론, 자원 낭비에 대한 비난과 재처리 부담금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삼성전자가 갤노트7 재활용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한국환경공단이 벌과금을 부과하게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삼성전자는 소비자와 환경을 고려해 갤노트7의 재활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반면, 삼성전자가 갤노트7 사태로 제품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은 만큼 ‘품질경영’ 회복을 위해서라도 ‘전량폐기’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판매한 리퍼폰 제품에서 발화가 또다시 발생하고 인명피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상당하다.

이에 “삼성전자가 갤노트7 리퍼폰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은 높지만, 갤럭시S8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신폰 마케팅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브랜드가치에 타격을 입힌 갤노트7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경우 부담 역시 적지 않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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