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지는 '제3지대론'...김종인 말 아끼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제3지대론'을 정치권 화두에 올려놓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귀국 후 거취를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의 이색연대를 선보일 듯 하다가도 말을 아끼고 있는 그의 심중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김 전 대표가 독일로 출국하기 전 김종인-김무성-정의화 회동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갖고 '분권형 개헌'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반문정서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이들이 연대 대열을 갖추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자 '제3지대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귀국한 뒤 거취를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22일 정 전 의장과 양자회동을 갖고 "거취는 무슨 거취냐", "두 사람이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해요. 그냥 차 마시고 나왔지"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아무 계획도 없다"면서 탈당 여부와 관련 "쓸데없는 것 말 하지마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반면, 정 의장은 김 의원을 함께 만나지 않는 데 대해 "셋이 같이 만나면 여러분들 많은 관심을 가져서다. 살짝 만나려고 했다"며 "내가 3자회동은 다음 주로 미루자고 했다. 왜냐면 내용 없이 언론에 자꾸 유출되면 국민이 실망할 것 아니냐. 그래서 좀 더 쉽게 말하면 빅텐트론이 조금 더 구체화 될 수 있을 때 그때 만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빅텐트론'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내가 소위 빅텐트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거기 관계된 얘기를 나누고 이제 필요한 분들을 만나봐야지"라면서 김 전 대표도 킹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저를 빼고는 전부다. n분의 1이라는 뜻이다"고 답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조찬 포럼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나라가 너무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문재인-안희정 등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자유한국당 역시 대선 레이스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바른정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 지사의 지지율 부진은 확장성 결여로 새로운 대안찾기가 불기피한 상태다.

이에 김종인-김무성-정의화의 이색연대가 형성되면 대선정국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제3지대'는 사실상의 반문 연대가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으로 민주당을 저격하는 입장에서 거국적 연대도 가능하다. 또 바른정당의 실질적 리더 역할인 김 의원과 비박계 대표 원외주자인 정 전 의장, 또 친문 패권주의 척결에 선동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비롯한 여타 세력과 연합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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