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화학성분으로 분류되는 메틸파라티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가 현지 언론 뉴스트레이즈타임스는 24일 김정남의 피살에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과 살충제 성분의 메틸파라디온 등이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은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

바카르 청장은 “지난 15일 진행된 김정남에 대한 부검에서 얻은 샘플을 분석한 결과시신의 눈과 얼굴에서 표본을 채취했다”며 “다른 요인들은 아직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 시신에서 발견된 메틸파라티온은 흔히 농작물, 관상식물 등에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이다. 위장관, 피부, 폐 점막을 통해 메틸파라티온이 인체에 흡수되면 불안, 초조, 진전 등을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이후 호흡 억제나 마비가 나타난다. 눈이나 코 점막으로 들어가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특히 메틸파라티온은 독성이 워낙 강한 탓에 옷에 묻으면 태우거나 매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전문가들은 메틸파라티온을 화학무기로 분류하고 있다.

김정남이 사망 전 일부 마비증세를 보인 것도 메틸파라티온의 흡입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메틸 파라티온은 피부에 닿더라도 상처만 없다면 즉시 물로 씻어내면 큰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범행 직후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은 가해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