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존폐 기로에 서있는 전경련을 위해 허창수 GS 회장이 '구원 투수'로 다시 나선다. 지난 6년간 세 번의 임기를 마친 허 회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여의치 않자 또 한번 연임을 결심 한 것이다. 이로써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33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후 4대째 회장직을 맡게 됐다.

 

(사진=뉴시스)

전경련은 24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허 회장이 36대 전경련 회장을 연임하기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허 회장이 전경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는 분"이라며 "허 회장이 고심 끝에 연임을 수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까지도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내려 놓겠다며 더 이상의 연임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총회 직전까지 차기 회장 후보가 아무도 나서지 않자, 결국 전경련을 다시 이끌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환골탈태하여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씽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혁신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씽크탱크 기능을 강화하여,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맡는다. 허 회장과 권 부회장은 해체 위기에 직면한 전경련의 개혁 작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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