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조기대선일이 확정되면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 적자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범보수 진영 1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렸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당별 다자간 대결 구도 뿐아니라 개헌연대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등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주도권 싸움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의 신경전은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바른정당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형세다. 바른정당이 한국당 내 탄핵 찬성 의원들에 탈당을 촉구하며 과감한 영입전에 돌입한 가운데 유력 후보를 잃게된 한국당은 내부단속과 함께 대선체제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서 “한국당 내 양심세력은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삼성동 십상시와 당당하게 결별하라”며 “지상욱 의원처럼 용기있게 결단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선택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후보가 없어 출마를 구걸할 수 밖에 없는 자유한국당은 이제 공당으로서의 수명이 다했음이 명백해졌다”며 “자유한국당은 스스로 해산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양심있는 의원들은 조속히 바른정당에 합류하여 당당하게 보수가치 실현에 동참하기 바란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 했던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 파면에 이어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층 이동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고 세 확산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5일 지상욱 의원 입당도 이 같은 움직임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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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지역(TK)의 지지율 변화는 바른정당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이자 탈당의 근거로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 탄핵 후 실시한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을 큰 폭으로 추월한 것은 보수적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이 인용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15일 보도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7%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 TK지역 지지율은 자유한국당이 13.8%에 머문 반면 바른정당은 일주일 만에 10%이상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이탈 분위기 잠재우기에 나서는 한편 대선체제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일고 있는 추가 탈당설에 대해 일축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바른정당이 생긴 지 한달이 넘었지만 오히려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고 후보들이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우리 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넘어가는 사태는 거의 생각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상욱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개인 사정으로 탈당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까지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당초 15일 오후 3시까지였던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을 16일 오후 9시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또 ‘황교안 특례’로 논란을 일으킨 경선 후보자 추가등록 특례조항을 경선 규칙에서 삭제하는 등 황 대행 이탈 이후 경선과정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 봉합에 주력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대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를 구성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기획단장인 이주영 의원 외 2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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