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안보관' 집중 공세…"보수 텃밭 지켜라" 단일화도 일단 선긋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사진=최병춘 기자)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보수진영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최근 급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의 문재인 민주당 대표와의 양강 대결 구도가 주목받으면서 중도를 넘어 보수층지지 이동을 우려한 경계로 풀이된다. 특히 양강 구도와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선 보수진영의 안 후보와의 연대론에 대한 선긋기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홍 후보는 안 후보가 아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하며 우회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홍 후보는 7일 오전 남대문로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뒤에서 모든 것을 오퍼레이팅하고, 밖으로는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무서운 분”이라고 박 대표를 평했다.

이는 몇일째 홍 후보와 박 대표가 온오프라이을 넘나들며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의 연장선 상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6일 박 전 대표의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는 발언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된다는게 맞을 것”이러며 “한철수 후보를 조종하는 분이 박지원씨이고 안(철수 후보)은 박의 각본에 춤추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반격한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늘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저 박지원은 후보가 아니다. 아무리 안철수 바람이 분다고 민주당, 한국당 후보와 대표가 저를 공격한다”며 “저만 키워주고 그런다고 제가 위축되지 않는다는 걸 그들도 잘 알 거”라고 맞서며 설전을 이어갔다.

유승민 후보 또한 안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특히 안 후보의 사드배치 입장 변화가 보수지지층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 한 듯 안보문제를 직접 겨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필승결의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뒤에 박지원 대표가 있어서 안보가 불안하다. 국민의당 의원 대부분은 김대중 대통령 햇볕정책의 계승자들이고, 대북송금에 대한 반성이 없다”며 “그때 대북송금이 핵미사일로 쓰였다. 안철수는 그런 국민의당에 얹힌 후보”라고 힐난했다.

캠프도 안철수 공세에 합세했다. 조영희 유승민 후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사드배치 찬성 입장 변화에 대해 “선거용 둘러대기는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그가 속한 국민의당은 여전히 반대당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당론은 어떻게 설득해 갈 것인지, 진지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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