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19대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6일이 후보 단일화의 1차 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보 등록 시점 전후 지지율이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시점을 지나면 단일화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직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선 양자 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47%로 44%를 기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p 앞섰고 결국 대선에서 3.6%p로 이겼다. 이전 17대 대선에서도 후보 등록일 전후로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20%p 격차를 보였고, 본선에선 26%p의 격차로 당선됐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당시 5%p 정도 앞섰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렇다 보니 보통 후보등록 직전 단일화가 이뤄졌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도 대선후보 등록 직전에 성사됐고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사퇴도 후보등록 3일 전에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 기간이 유난히 짧았던 만큼 단일화 가능성으 후보등록 시점 이후에도 충분히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당 의석수별로 선거보조금이 지급된는 18일 이후가 단일화 2차 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10%에 못미치는 지지율을 얻고 있는 보수진영의 두 후보 모두 막대한 선거자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선거 득표율이 15%를 넘지 못할 경우 선거자금 전액을 보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길게 본다면 투표소를 확정하고 투표안내문과 후보 이름이 담긴 투표용지를 인쇄해 발송하는 이달 30일이 마지막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날 이후엔 사퇴한 후보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남기게 돼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은 후보등록 마감일을 코앞에 둔 지금 시점까지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은 단일화 질문을 받아왔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선 완주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4일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고 "자유한국당 같이 보수의 이름을 붙이기도 어려운 정당과 단일화하는 일은 없다"며 "안보관이 불안한 국민의당과도 단일화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유 후보 측에 단일화 손짓을 해오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도 최근 단일화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더 이상 유승민(바른정당) 의원한테 단일화를 하자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결과가 혹시라도 안 좋아서 보수우파 국민들이 우려하는 안보불안 좌파정당에 정권을 내주게 된다면 보수분열의 책임은 분명히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에게 묻게 될 것이다”고 더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확실하다고 판단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당시부터 ‘완주’ 의지를 드러내왔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거과정에 연대와 단일화는 없고, 사퇴도 없다”며 “제가 사퇴하는 것은 촛불시민이 사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완주 입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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