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한미 연합 해상훈련시 동해상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함(Carl Vinson)을 비롯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1함대사령부=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미국과 북한이 6차 핵실험 가능성을 놓고 서로 선제타격론을 꺼내들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호를 한반도에 배치에 이어 선제타격설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핵실험은 물론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14일 평양에서 진행한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모한 군사훈련을 한다면 우리 북한도 선제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면 당연히 팔짱을 끼고 있지 만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한 부상은 6차 핵실험 여부에 관해서는 “이는 우리 본부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본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과 장소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 정세 악화에 대한 화살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돌렸다. 한 부상은 “트럼프는 공격적인 말로 항상 도발한다”며 “문제를 만드는 것이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 트럼프라고 하는 이유”라고 박혔다.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을 맞아 6차 핵실험 내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에서는 선제 타격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서 핵실험 조짐이 나타날 경우 선제타격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려 한다는 확신이 들 경우 선제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구축함 2대를 역내 배치해 놨다며, 이 가운데 하나는 북한 핵실험 장소로부터 약 300마일(48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만약에 대비해 북한을 공격하기 위해 장거리 전략 폭격기들을 지난주 괌에 배치하기도 했다. 또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 호를 한반도 근해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앞서 미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는 앞서 12일 북한 풍계리 핵시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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