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광장에서 전국수험생유권자연대는 "사시, 행시, 경찰간부 등 폐지반대"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우승민 기자)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청년들이 고시와 공시에 매달리는 것은 헬조선에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맨손으로 자기 삶을 일구려는 청년들에게 남은 탈출구는 고시와 공시뿐이다”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옥산휴게소 화장실에서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생이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이와 같이 얼마 전 치러진 국가직 공무원 시험이 역대 최대 높은 경쟁률을 보여줌으로써 경쟁이 높아지면서 수험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공시생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공시 수험생들은 가뜩이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사시, 행시, 경찰간부 등 공무원의 각종 공채 축소 움직임과 경력직 채용 확대 방침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전국수험생유권자 연대는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역 1번출구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량진 벤데타 : 수험생 정책제안서 발표식’을 통해 각종 공채시험 폐지와 특채 확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수험생 정책 제안서는 이들이 수험가를 돌며 모집한 정책제안서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주요 내용은 ▲사법시험 법사위 통과 ▲행정고시, 경찰간부시험, 입법시험 등 각종 공채시험 폐지 반대 ▲4-9급 경력직 확대 반대 ▲공무원 채용 1차 절대평가 2차 면접 반대 ▲임용고시 채점기준표 공개 등이다.

수험생연대는 사법시험 폐지 반대, 행정고시 페지 반대, 특채 확대 결사반대, 경찰간부시험 폐지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우승민 기자)

이들은 사법시험, 행정고시, 경찰간부시험, 입법고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등 각종 공채시험 폐지 반대, 경력직/특채 4-9급 확대를 반대하는 취지의 수험생 정책제안서를 발표하고 각 정당 및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학입시, 군대, 취업 등 삶의 모든 국면에서 부당한 성취를 이룩하는 자들을 목격해왔다”며 “그들이 정당한 경쟁을 무너뜨리고, 정직한 승부를 무너뜨린 탓에 발생하는 사회적은 왜 국가적 손실이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또한 “4-9급 경력직 확대는 대표적으로 수많은 정유라들을 위한 제도다. 도입불가 방침을 각 정당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한다”며 “임용고시 채점기준표 미공개, 복불복 티오는 수험생을 두 번 울리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교육부는 교원수급 정책부터 원점에서 검토해, 국민이자 유권자인 수험생의 입장에서 관련 정책을 일괄 개혁할 것을 요구한다”며 주장했다.

수험생연대는 '로스쿨x금수저'라고 쓴 피켓을 매고 있는 공시생이 사법시험, 행정고시, 경찰간부, 각종 공채라고 붙여진 도미노를 발로 쓰러뜨리고 있다. (사진=우승민 기자)

이들은 이날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오는 가면을 쓴 채 사법시험, 행정고시, 경찰간부, 각종 공채라고 쓰여진 것을 발로 차며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9일부터 약 열흘간 노량진과 신림동 고시촌 일대에서 사시 행시 경찰간부 등 폐지 반대 및 경력직 확대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고시생, 공시생의 목소리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