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동부 등 '빅3' 사 호실적 기록...보험료인하 역풍 우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지난 4월 손보업계가 큰 폭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1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764억원), 동부화재(980억원) 등 '빅3'와 한화손해보험(274억원) 등 중소형 보험사도 상당한 호실적을 올렸다.

손보업계가 이처럼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및 손해율 감소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제차 소유자의 사고 발생 시 외제차가 아닌 동급의 국산차를 빌려주도록 보험 약관이 변경됐다. 더불어 보험사기에 악용돼 온 자차손해 사고에 대한 미수선수리비 제도가 폐지된 점도 실적개선을 이끈 요인이다. 

 

삼성화재 본사 (사진=뉴스포스트DB)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1456억원으로 전년대비 24.8% 상승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000810)은 지난 4월 영업이익이 24.8% 늘어난 1456억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조5533억7700만원, 1149억100만원으로 각각 2.0%, 32.8%씩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대비 77.5%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지난 4월 영업이익이 77.5% 늘어난 274억1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4333억4100만원, 202억9100만원으로 각각 7.9%, 84.5%씩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영업이익은 764억원으로 전년대비 65.7% 상승했다. 

현대해상(001450)은 지난 4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5.7% 늘어난 763억8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423억5200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41억6400만원으로 63.3% 증가했다.

동부화재의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전년대비 61.7% 상승했다.

동부화재해상보험(005830)은 지난 4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1.7% 늘어난 980억2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조270억3200만원, 728억1800만원으로 각각 5.3%, 73.8%씩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는 흑자 잔치에도 불구하고 마냥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가 지난 1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내린 데 이어 메리츠화재도 다음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0.7% 인하하기로 했다. 

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데다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자동차보험료 릴레이 인하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지난 30일 입장자료를 통해 “손해보험사는 그동안 높은 손해율을 빌미로 보험사에 유리한 제도개선과 보험료 인상 등을 지속해왔다며, 이젠 사상최대의 이익을 갱신하고 있고 손해율도 안정된 만큼, 주주배당과 임직원 성과급등으로 챙길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