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화관의 대극장 아래 여학생들이 뮤지컬 배우를 만나기 위한 자리맡기 풍경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기자] 7월의 태양이 작열하는 5일 한낮,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 계단 아래로 이색적인 풍경이다. 우산, 인형, 손수건, 부채, 가방 등 서로 관련 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나름 질서 있게 늘어져 있다. 주위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사람은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모두 파라솔 아래에 있다. 멀리서 다가온 행인이 나란히 줄을 맞춘 바닥의 물건들에 한참이나 고개를 갸웃한다. 이건 무슨 퍼포먼스인가? 한참을 그렇게 고개를 갸웃하며 서있는 행인 앞에 한 여학생이 마치 그것에 설명이라도 하듯 바닥에 책을 던지고 파라솔로 뛰어든다.

이때 그 행인, “어이 학생! 이건 뭔 예술작품이여?” 이에 그 여학생이 황급히 답한다. “그거 치우지 마세요. 이따 택운이 오빠 공연 끝나고 나오면 보려고 우리 줄 서고 있단 말이에요.” 알고 보니 이 이색적인 풍경은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인공들을 만나기 위한 자리맡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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