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진=선초롱 기자)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논란 및 경영 생태계 악화 등을 이유로 가맹점 폐점이 꾸준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본사의 재료 강매 등에 시달리기 쉬운 외식업종에서 폐점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현황’에 따르면 가맹점 폐점률은 꾸준한 추세를 보였다. 평균 가맹사업기간 또한 5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 해 동안 가맹계약을 해지하거나 종료한 가맹점 수는 2만4181개로, 2014년 해지 및 종료 가맹점 수인 2만3646개보다 535개 증가했다. 하루 평균 66개가 넘는 가맹점이 문을 닫은 셈이다. 폐점률은 9.9%로 2014년(10.2%)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 폐점 가맹점수는 외식업이 1만3329개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 8058개, 도소매업 2794개 순이었다. 업종별 폐점률은 외식업이 11.1%로 가장 높고, 서비스업 10.7%, 도소매업 5.9%의 순이었다.

세부업종별는 교육(교과) 업종이 2015년에 2885개의 가맹점이 폐점해 가장 많았고, 이어 치킨(2,852개), 한식(2,805개), 교육(외국어)(1,884개), 편의점(1,678개)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가맹점 폐점수 상위 10개 업종 현황 (자료=공정거래조정원 제공)

평균 가맹사업기간 또한 짧았다. 2016년 말 기준 가맹본부의 평균 가맹사업기간은 4년 8개월이며, 도소매업이 6년 3개월로 가장 길고, 서비스업(5년 10개월), 외식업(4년 3개월) 순이었다.

평균 가맹사업기간을 기간별로 보면 5년 미만의 가맹사업기간을 영위한 브랜드가 전체의 67.5%로 가장 높고, 5년 이상~10년 미만은 19.9%, 10년 이상은 12.6%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로에는 ‘림스치킨’이 1977년 7월 24일 가맹사업을 시작해 가장 가맹사업기간이 길며(39년), 뒤를 이어 롯데리아(36년), 페리카나(35년), 신라명과(33년) 순이었다.

 

가맹점수는 꾸준히 ‘증가’

가맹점의 꾸준한 폐점에도 불구하고 2015년 전체 가맹점 수는 21만8997개로 2014년 20만8104개에서 5.2%(1만893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10만6890개로 4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비스업 6만7200개(30.7%), 도소매업 4만4907개 순이었다. 세부업종별로는 편의점이 3만846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 2만4678개, 한식 1만9313개, 교육(외국어) 1만7183개, 교육(교과) 1만4769개 순이었다.

가맹본부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가맹본부 수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4268개로 조사됐다.

브랜드 수도 전년보다 8.8% 증가한 5273개로 나타났다. 세부업종별로는 한식이 1261개로 가장 많고, 치킨(392개), 분식(354개), 주점(339개), 커피(325개) 순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가맹본부는 방송인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주)더본코리아로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19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주)놀부가 13개, (주)소프트플레이코리아가 12개, (주)한국창업경제연구소가 10개, (주)이랜드파크, (주)이바돔, (주)리치푸드가 8개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서울의 한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진=우승민 기자)

일부 업종에서는 가맹점이 소수 브랜드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가맹점 상위 101개 브랜드(전체 1.9%)의 가맹본부가 보유한 가맹점수는 11만4249개로 전체 가맹점수의 52%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브랜드(전체 0.19%)가 보유한 가맹본부는 4만4089개(20%)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 세탁 등 일부 업종은 소수 브랜드가 대다수의 가맹점을 보유하는 등 심한 편중을 보였다. 가맹점수 상위 3개 브랜드가 해당 업종에서 50%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은 편의점(85%), 세탁(78%), 아이스크림·빙수(76%), 제과제빵(71%), 패스트푸드(68%), 화장품(57%)의 6개 업종으로 나타났다.

직영점 수도 소폭 증가했다. 2015년 직영점 수는 1만6854개로 전년에 비해 1395개 늘어났다. 특히 종합 소매점 업종은 전체 매장(가맹점 및 직영점) 중 직영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65.7%로 직영점이 가맹점보다 많고, 화장품 업종은 43.9%로 직영점의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7167개(42.5%)로 가장 많고, 외식업 5506개(32.7%), 서비스업 4181개(24.8%)의 순이었다. 세부업종별로는 화장품이 3,083개로 가장 많았고, 종합소매점(2030개), 교육(교과)(1128개) 순이었다.

신규 가맹점 수는 다소 감소했다. 2015년 신규 개점한 가맹점 수는 4만1851개로 전년과 비교해 1158개 줄었다. 하루 평균 114개의 가맹점이 생겨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2만2666개(54.2%)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1만1523개(27.5%), 도소매업 7673개(18.3%) 순이었다.

도소매업은 2015년에 전년 대비 842개 증가한 7673개의 가맹점이 신규로 개점했으나, 외식업과 서비스업은 신규개점수가 감소해 가맹점 신규개점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편의점이 5,755개의 가맹점이 신규 개점하여 2015년 전체 신규개점 가맹점의 13.8%로서 가장 많고, 한식 4,552개(10.9%), 치킨 3,988개(9.5%), 교육(외국어) 3,301개(7.9%), 커피 3,253(7.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종별 대기업 집단 소속 브랜드 수는 외식업 22개, 도소매업 17개, 서비스업 4개로, 이 가운데 롯데가 1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 7개, 신세계 5개, 하림 5개 등의 순이었다.

2015년 기준 가맹점당 연평균매출액은 약 3억825만원이고, 도소매업이 약 4억633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식업 3억315만원, 서비스업 2억7295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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