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이마트24’로 이름바꿔 3년안에 5천점 목표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편의점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편의점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가 이름을 ‘이마트24’로 바꾸고 3년안에 5000점을 목표로 본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CU, GS24,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 시장을 3분하고 있던 업체들과의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미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 때문에 빼앗으려는 위드미와 이를 지키려는 기존 3사와의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위드미는 시장확장을 위해 브랜드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마트24'로 바꾸고 차별화 전략을 선언하면서 공세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총 점포수가 4만점을 바라보고 있는 탓에 ‘편의점 포화상태’라는 말까지 나오는 만큼, 이마트24에 대한 성공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의 전략이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아 생존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신세계그룹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드미에서 브랜드 이름을 바꾼 이마트24는 향후 오픈하는 모든 점포를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점포도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대형마트 브랜드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도를 높여 브랜드파워를 극대화하는 한편, 상품과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프리미엄’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마트 대표 PB브랜드인 ‘피코크’, ‘노브랜드’ 등을 통해 이마트24를 고급화하고, 다른 점포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24는 담배(약 40%), 주류(10%)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구성틀을 변경해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고,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김밥류 등 프레쉬푸드는 ‘이요리(eYOLI)’라는 브랜드를 통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이마트24는 예술의전당,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점포를 테스트 운영하면서, 이들 점포 매출이 기존 점포 평균 매출의 2배에 육박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이마트24는 문화공간, 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형 점포로 편의점을 업그레이드, 점포 수를 늘리는 단순 경쟁의 틀을 질적 경쟁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마트24는 이와 함께 경영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 제도’를 시행해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하고, 경영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편의생활 연구소’를 오픈,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하는 동시에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말 1765개였던 점포수를 올해 연말까지 2700개로 늘려 편의점 4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쟁사 전국 점포수는 CU 1만858개, GS25 1만725개, 세븐일레븐 8602개, 미니스톱 2346개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와 점유율. (자료=각 편의점 제공)

이마트24 차별화 전략, 성공 가능할까?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내놓은 전략이 차별화된 안은 아니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편의점마다 차별화를 위해 ‘세탁소 편의점’, ‘도서관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점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인 탓이다. 이마트24가 야심차게 공개한 ‘오픈 검증 제도’ 또한 편의점 업계에서 이미 해왔던 관행이라는 말들도 나온다.

A편의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마트24가 이번에 밝힌 내용들은 기존 편의점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미 업계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잘 포장해 발표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점포의 경우 이미 위드미가 진행했던 사안이고, 경영주 1% 페이백 또한 이름만 그럴싸하게 붙여놓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진행하고 있다. 학자금 제도 또한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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