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고장으로 성수역에 내려 후속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사진=박은미 기자)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지하철 2호선 고장으로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27일 강남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선지 한 달 만의 일이다.

26일 오후 6시 32분께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열차가 뚝섬역에서 성수역 사이 구간에서 고장이 났다. 이 때문에 열차에 탑승해 있던 승객 수백명이 한꺼번에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성수역에 내린 승객들은 황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4분정도 지나 후속열차가 들어 왔지만 빽빽하게 줄을 선 승객들을 모두 태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우려대로 "다음 열차를 이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고장 전동차에 탑승했던 시민 강모씨 "갑자기 소등되며 '모두 이번 역에서 하차하라'는 방송이 나와 내리긴 했지만 정확한 하차 이유와 사과도 없었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며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고장난 열차에 타고 있었다는 생각만으로도 섬뜩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많아 후속열차를 그냥 보내고 그 다음 열차를 탔는데 평소보다 퇴근시간이 10분 넘게 지연된 거 같다"며 "저번달에도 2호선 고장으로 지각을 했는데 '지옥철'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고장원인을 열차의 전기를 공급하는 출력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기 공급을 통한 동력에 문제가 생겨 출력 부족 현상이 감지돼 운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 하차 이후 고장열차가 바로 빠져나가 열차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차량기지에서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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