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성 시인, 두 번째 작품집 첫 시집 이후 3년만에 출간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박해성 시인의 두 번째 작품집『루머처럼, 유머처럼』이 첫 시집 이후 3년 만에 출간되었다.

시의 형식에 연연하지 않고 말을 보다 아름답게 보이게 효과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난한 삶의 여정을 통곡으로 터트려 그 감성을 전달하는 박해성 시인은 두 번째 작품집『루머처럼, 유머처럼』에서도 억압과 인고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 나라 여성들의 삶을 절절하게 녹여냈다.

동백기름 쪽머리에 반 듯 가른 가르마/  해말간 세모시적삼 갓 우화한 날개인 양

 이슬길 밟고 오신다/ 비손하던 한 여인/  첩첩 어둠 부여안고 면벽의 길 몇 해인가

등껍질을 가르는 핏빛 적막을 찢고/ 우신다/ 당산나무 그늘/ 아들 못 낳은 울 엄니 (본문 30쪽, 매미)

이처럼 현대시보다는 사설시조에 가까운 그녀의 두 번째 작품집 『루머처럼, 유머처럼』은 언뜻 보면 한탄이나 넋두리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노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약자들의 편에서 강한 일침을 놓고 있다. 

또한 『루머처럼, 유머처럼』은 시간과 존재, 삶과 죽음 전생과 현생 등 온갖 근원적인 것에 대해 물음을 던져 독자들의 사유를 유도하고 있다.

존재의 근원적인 슬픔을 곰곰히 더듬어내는『루머처럼, 유머처럼』과 함께 시인은 군더더기 말을 줄여 간단 명료하게 시상을 전한다.  

“말씀(言)으로 지은 절(寺)을 찾아 나섰다. 이룬 것이 없어서 잃을 것도 없는 몸, 갈 길은 아득한데 어느 덧 황혼이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영혼의 심지를 돋워야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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