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알뜰시장에서 중간 판매상인이 콩국과 식혜를 판매하기 위해 진열해 놓은 상태 (사진=서울시 제공)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먹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후 유통기한과 제조일 등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아파트 알뜰 시장에서 판매한 제조업체가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적발된 2개 업체의 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이와 별도로 알뜰시장에서 문제의 제품을 집에서 정성껏 만든 것인 양 판매한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특사경은 고온다습한 기온에 상하기 쉬운 콩국, 식혜 등을 위생 감시가 허술한 새벽 03시에서 08시까지 재래시장 도로변에서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고 대량 유통‧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포착, 식중독 발생이 우려돼 긴급히 단속에 나섰다.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을 부착할 경우 공장에서 만든 제품임을 인식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할 수 있어 표시없이 판매하기로 하고, 수입산(중국산,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주변 약 40여명의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무표시 상태로 판매했다.

또한 일부 알뜰시장 판매업자는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소량만 만든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수사의 특징은 허가를 받은 업소가 알뜰시장의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판매자가 직접 만든 제품인양 판매하기 위해 고의로 제조원, 유통기한 등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제조시설의 비위생적인 관리와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일반세균이 콩국은 2300만~1억6000ml이 검출됐다. 식혜는 기준치보다 140배에서 1900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양주시에 있는 A업소의 경우 콩국을 제조하는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됐다. 또 제조에 사용된 기구류의 세척 상태가 불량해 파리와 모기, 벌레 등이 서식하는 한편 벽에는 거미줄과 곰팡이가 상당했다.

특사경은 적발된 2개 업체 영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이와 별도로 알뜰시장에 무표시 제품을 유통‧판매한 약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쉽게 상하므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전혀 알 수 없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제품 구입 시 꼼꼼히 표시기준을 살펴보고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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