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한 일반손해보험 상품의 약관 이해도를 평가한 결과, 우수한 등급을 받은 손보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손보업계 ‘빅4’로 꼽히는 KB손해보험은 MG·ACE손해보험과 함께 최하위 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자료=보험개발원)

손해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판매한 일반손해보험 1개씩을 대상으로 약관 이해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6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1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14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 결과’를 보면, 22개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한 연금보험 상품의 평균 약관 이해도는 77.6점, 17개 손보사의 일반손해보험 상품에 대한 평균 약관 이해도는 63.6점이었다.

이번 이해도 평가는 회사별로 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상품 1개씩을 대상으로 평가위원 평가(90점)와 일반인 평가(10점)를 합산해 이루어졌다. 평가위원 평가 항목은 명확성(40점 만점), 평이성(33점), 간결성(15점), 소비자친숙도(12점) 등이었고, 일반인은 명확성·평이성·간결성을 종합해 5~10점 사이를 매기도록 한 뒤 평균을 냈다.

회사별로 보면, 생보사들의 연금보험은 우수(80점 이상)가 11곳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전체 평균도 양호(70점대)로 무난했다.

다만 AIA생명과 흥국생명이 미흡(60점 미만) 평가를 받았고,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유일한 보통(60점대) 등급으로 꼴찌에서 세번째를 차지했다.손보사들의 일반손해보험은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이 전무했다. 양호도 AXA손해와 BNP파리바카디프손해 두곳에 불과했다.

MG손해·KB손해·ACE손해의 화재보험과 AIG손해의 상해보험은 60점 미만을 받아 미흡 평가를 받았다.

보험개발원은 "(2년 전인) 10차 평가 때와 비교하면 22개 생보사 가운데 14개사 점수가 올랐고, 과거 감점사항을 적극 반영해 약관을 개선한 한화생명이 61.6점에서 82.1로 가장 많이 올랐다"며 "평가 결과와 세부내용을 보험회사에 제공해 약관 이해 가능성을 제고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의 약관 이해도 평가는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2011년 말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진행되며, 평가 기준과 결과가 보험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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