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변창훈 검사가 사망했다. 변 검사는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 수사’ 은폐 의혹을 받아 구속 여부를 판단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뉴시스)

6일 경찰에 따르면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변 검사는 지난 2013년 국정원 현안 TF 소속 파견 검사로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 삭제, 허위 증언을 시킨 혐의 등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변 검사는 검찰의 '국정원 은폐 TF'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영장 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 판단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부담감이 극에 달했을 거라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변 검사 등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조사를 통해 사법 방해를 계획, 지시한 '윗선'을 파헤칠 예정이었지만 순탄하지 않게 됐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 당시 '현안 태스크포스(TF)' 소속 A변호사는 참고인 조사를 받고 지난달 30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서가 발견된 경우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문모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서 등을 발견하고 신변 변화를 우려해 긴급 체포한 바 있다.

이처럼 수사 대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검찰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이날 변 검사 투신 소식이 전해지자 강 고검차장은 황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국정원 수사팀도 변 검사의 투신과 관련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변 검사의 사망과 관련해 고인 및 유족에 대해서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매우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변 검사의 유서 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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