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밴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며 1기 조각(組閣)이 정부출범 195일 만에 완성됐다.

(사진=뉴시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 청와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진행한 환담에서 “반대가 많았던 장관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는 가설이, 가설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실시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모와 딸 사이에 이뤄진 편법증여 등 논란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하고 20일까지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채택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임명 강행’을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가 중기부를 기존 ‘청’에서 ‘부’로 승격하며 중소기업, 밴처기업 지원·육성에 공을 들이는 만큼, 이미 4개월째 공석으로 방치된 중기부 장관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장관을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는 195일만에 ‘완전체’로 드러났다. 역대 정부 중 최장기간 조각인 김대중 정부의 175일을 훌쩍 넘어선 것.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두 달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가 없었기 때문에 정부조각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향후 국회 운영에는 냉기류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이 연계됐던 전례가 있다. 홍 장관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임명 강행’ 됐다.

야당은 홍 장관의 임명 동시에 ‘협치 포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를 감싸고 찬양하고 심지어 청와대에 임명강행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에 경고한다”며 “이제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 야당을 이토록 무시하면서 국회에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대변인은 “홍 장관 임명은 언행일치를 소중한 미덕으로 배우고 가르쳐온 평범한 시민들의 상식을 부정한 잘못된 인사”라며 “번지르한 말과 실제 생활이 완전히 다른 홍 장관의 언행불일치에 수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끝내 눈과 귀를 닫았다”고 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임명강행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바람직하지 못한 임명”이라며 “195일 만에 마무리된 이번 조각은 완성이라기보다는 우려다. 정권의 인물난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절세 노하우를 전수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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