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2년차 최장수 증권사 CEO가 될 수 있을까. 한국투자증권이 27일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1호 가입자’로 유상호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열린 발행어음 출시 행사에 참석한 유상호 사장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007년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10년 연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투자증권을 업계 선두주자로 키워냈다. 2월 말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 업계의 시선은 유상호 사장이 현역 금융 최고경영자(CEO) 중 첫 11년 연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될지에 쏠리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업계 첫 발행어음 상품인 '퍼스트 발행어음' 1호 고객으로 가입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퍼스트 발행어음' 1호 고객은 유상호 사장

한국투자증권이 27일부터 발행어음 상품인 ‘퍼스트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CMA’ 판매를 시작했다. ‘1호 가입자’로 유상호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7일 하루만에 발행어음 판매액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호 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발행어음 판매 목표치로 1조원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발매 첫날 목표치의 40% 넘게 판매한 셈이다. 

발행어음은 가입 시점에 이자가 확정되는 상품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증권업계 최초 초대형 투자은행(IB)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퍼스트 발행어음’은 수시형과 약정형으로 구분된다. 수시형 수익률은 연1.20%이고, 약정형 연수익률의 경우 7일~180일 1.2~1.6%, 181~270일 2%, 271일~364일 2.1%, 365일 2.3% 등 기간에 따라 차등 수익률이 제공된다. 최소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발행어음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며 수익률은 연1.2%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퍼스트 발행어음’의 1호 고객으로 가입했다.

상품 가입 후 유상호 사장은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기업금융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중소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금융업 인가로 인해 초기 시장 선점 효과로 인한 신규수익 창출과 함께 기존 환재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운용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 자금 조달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이러한 가운데 11년째 연임으로 국내 증권사 최장수 CEO를 맡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내년 인사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임기를 채우고 추가 임기 1년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CEO 선임을 하고 있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해 증권업계 최연수 최고경영자 기록을 세운 이래 올해까지 11년간 사장직을 유지중이다.

유상호 사장은 취임 후 63조2000억원이던 고객예탁자산을 지난해 말 기준 154조4000억원으로 늘리는 성과를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도 유상호 사장에게 호재다. 3분기 매출액은 1조3081억원, 영업이익은 1679억2300만원이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2% 상승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로 대형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유상호 사장의 연임이 무리없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상호 사장님의 임기는 2월 말까지로 아직 인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 드릴 수 없다”면서도 “회사 내부적으로 실적 호조 등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인 인사는 내년 3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며 그 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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