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저희도 예측 못했습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김태영(64)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을 두고 시중은행의 한 홍보팀 관계자가 한 말이다. 40년 넘게 농협맨의 길을 걸어온 그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깜짝' 내정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거물급 인사 7명이나 이름을 올린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정기이사회를 열고 김 전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차기 회장 후보로는 민관 출신 거물급 출신들이 고루 하마평에 올랐다. 관료 출신으로 홍재형(79) 전 부총리와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민간 출신으로는 신상훈(69)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인선과정에서 관료 출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고, 신 전 사장의 경우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여파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때문에 아예 부담이 없는 제 3의 인물로 급선회한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도 김 대표가 갑자기 힘을 받게 된 배경으로 먼저 비관료 민간 신분으로 추천된 인물 중 업계의 거부감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전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영남상고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했다.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금융계획과장과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그리고 2008년 지금의 은행장급인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4년에는 농협중앙회 부회장까지 꿰찼다. 사원에서 부회장까지 40여년을 농협에서 근무한 셈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박종복 한국SC제일은행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9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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