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다. 네 번째 검찰 출석이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9일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우 전 수석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우 전 수석은 최윤수(50·사법연수원 22기) 전 국정원 2차장,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 등과 공모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하고, 비선 보고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 지원 배제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추 전 국장을 수사하면서 공직자 사찰, 우 전 수석에 대한 비선 보고 의혹 등 정황을 포착했다. 우 전 수석의 해당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파악된 추 전 국장은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후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서울대학교 법학과 84학번 동기이자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최 전 차장을 지난 26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최 전 차장은 국정원의 통상 업무 외 불법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24일 밤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기습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만전을 기했다. 해당 압수수색은 현직 검찰 간부가 우 전 수석을 도왔다는 의심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우 전 수석도 이에 응한 만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특정 인물에 대한 조사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이번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부터 처가 부동산 고가 매매 의혹 등으로 3차례 수사 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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