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 내정자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입사원 공채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내부 계파갈등문제는 성과에 기초한 공정한 인사 시스템으로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은행 제공)

손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장으로 취임 후 소통과 포용적 리더쉽을 기본으로 내부 갈등을 해소해 내실을 다지고, 단계적 인수합병을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전·현직 인사의 자녀나 친인척들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에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사퇴하게 됐다.

손 내정자는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입사원 공채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용프로세스도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하는 중이며 외부 전문가를 적절히 이용해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며 ”채용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임직원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채용비리 의혹이 들어나고 이광구 전 행장이 물러난 배경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의 고질적인 내부 계파갈등이 원인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우리은행은 1999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일대일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은행이다.

계파 갈등에 관한 기자들에 질문에 손 내정자는 “(계파갈등이)100% 없어지지 않더라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하고 20년 가까이 지났기 때문에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어느 조직이나 존재하는 출신, 은행문제, 학교문제, 지역문제 중 하나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성과에 의해 평가하고 인사해 나가면 (계파갈등에 대한) 잣대도 흐려질 것"이라며 "리더가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공평한 인사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인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단행해서 조직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상업·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생각하지 않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인의 수석부행장 체제의 장점을 살린 부문장 제도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조가 은행경영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다만 노조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에 복지문제나 근무여건 문제 등과 관련해 협의해 결정하면서 노사 관계를 충분히 잘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내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더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다른 금융기관의 추세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8년도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하는 내실경영▲글로벌 리스크관리시스템 보강▲종합금융그룹체제를 위한 M&A 등에 초점을 뒀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적극적으로 보완해 디지털 선도 은행이 될 것"이라며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M&A도 하겠다”고 밝히며 “지분매각도 공자위나 예보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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