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발표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한 기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2012년 5위로 올라선 이후 6년 연속 ‘톱 5 기업’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16년도에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은 137억유로의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이었다.
삼성전자는 122억유로를 투자해 지난 2013년 이후 작년까지 4년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계단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톱 5 기업’에는 미국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129억유로)과 마이크로스프트(124억유로), 미국 인텔(121억유로) 등이 포함됐다.
100위 내에 랭크된 국내 기업들은 LG전자(27억유로)가 50위, 현대차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7위와 8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0위 내 기업들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36개, 일본 14개, 독일 13개, 중국 7개, 한국·네덜란드 각 4개, 프랑스·스위스·대만 각 3개, 아일랜드·스웨덴·영국 각 2개, 덴마크·핀란드·인도·이스라엘·이탈리아·싱가포르·스페인 각 1개 등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상위 50위권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2개만 이름을 올렸고, R&D 투자 증가율도 전세계 평균에 턱없이 못 미치면서 미래 성장동력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6회계연도에 R&D 투자액이 2천400만유로 이상인 기업 2천500개(43개국)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 기업의 총 투자 규모는 7천416억유로로, 전년보다 5.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이 821개로 가장 많았고, ▲EU 회원국 567개 ▲중국 377개 ▲일본 365개 등이었으며, 한국 기업은 대만 (105개)보다 적은 70개였다. 액수로는 미국이 전체의 39%를 차지했으며, EU회원국(26%)과 일본(14%), 중국(8%) 등의 순이었다.
미국과 EU 회원국의 투자율은 각각 7.2%와 7.0%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국 기업의 R&D 투자가 전년보다 무려 18.8%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일본 기업은 오히려 3.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