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유통업계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경영 화두를 던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공통적으로 저성장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걸맞는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을 강조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 롯데 정신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해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에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뉴 롯데’ 가치를 내재화함과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가치창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장 ▲브랜드가치 제고 ▲주변 공동체와의 상생을 통한 존경받는 기업 등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우리 사회가 워라밸(work-life balance), 욜로(YOLO) 등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며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깨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주변 공동체와의 소통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경영활동을 해나가며 나아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고객이 공감하는 스토리가 포함된 컨텐츠 개발에 노력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일 신년 사내방송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컨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해 일류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미키마우스’와 ‘나이키’ 등을 사례로 들며 “스토리가 있는 컨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하며 "상품, 점포, 브랜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재편집해 낼 수 있는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360도로 관찰하고 이해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스토리가 있는 컨텐츠 개발자가 되어야 할 것 ▲고정관념을 넘어 일상의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을 것 등을 주문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 필요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사람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사업 구조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책임경영체계 구축 ▲조직문화 개선 등의 3개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레드 퀸 효과(Red Queen Effect)’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런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라며 '사람과 조직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먼저 "기존의 불필요한 룰(Rule)과 관행이나 의지만 앞세우는 형식적인 태도의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그룹의 유·무형의 자산 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단순히 수치적 목표를 제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업의 목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사업 추진 과정에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공동의 목적과 가치를 나누고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일하면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