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임원을 대거 바꾼 데 이어 최고경영도 교체한다. 이번 교체는 올 초 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의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까지 경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우건설 신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전문 헤드헌팅사의 시장조사와 공개모집 절차를 병행해 CEO 후보 적격자를 발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임 CEO는 대우건설의 현안인 모로코 사피 발전소 현장의 조속한 정상화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의 중책을 맡게 된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19일자로 토목사업본부 등 본부장급 임원의 절반인 6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전무가 맡았던 이들 보직에는 직무대리를 임명했다. 대우건설이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때 임원을 해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해외현장 손실 발생으로 연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에 따른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임원 일부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임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퇴사한 본부장들은 모로코 부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정작 부실 책임이 있는 본부장은 유임됐다. 특히 최고 책임자이자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송문선 사장이 자리를 지켜 '제식구 감싸기'식 조치라는 뒷말이 나왔다.

업게에서는 산업은행이 해외 부실과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대우건설 임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고, 대우건설 노조들도 납득할 수 없는 경영진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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