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잇따른 악재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3일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작은 댓글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응답률 2~3%짜리 ARS 여론조사, 교묘하게 구성된 질문과 조작된 예시의 순서 등으로 저들이 필요한 결과를 만들고 필요할 때 공개해주는 방식으로도 여론조작은 현재 진행형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루킹과 ARS 여론조사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는 조롱 섞인 말들이 시중에 파다하다”며 “조작된 여론조사로 본 세상은 태평성대다. 드루킹은 문제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여러 가지 논란에도 떨어지지 않는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음원차트 순위조작 논란이 된 인디 가수 ‘닐로’ 사례도 예로 들었다. 안 후보는 “기획사가 조직적인 음원사재기로 1위를 만들고 유지하도록 했다는 건데, 10대 20대들에겐 이런 게 바로 드루킹”이라며 “아마 청와대가 의뢰하면 닐로사태도 별거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부실 여론조사 회사는 여론조작의 공범”이라며 특검 수사대상에 함께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전부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왔다. 홍 대표는 드루킹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갤럽등 여론 조사에서 문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소폭 반등 할 것이다. 아무리 악재가 있어도 그들만이 답변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변동이 없으니”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날인 17일에도 “지난 7월 당대표가 된이래 나는 일관되게 현정권이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포털을 이용한 여론조작은 이제 일상화 되어 있고 패널조사로 지지율을 사전에 조작하는 여론조사 기관도 있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말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에 변동이 없자 홍 대표는 “김기식 뇌물파동,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도 내가 예측한대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반등 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그걸 본 네티즌들이 ‘그게 무슨 여론조사냐? 여론조작이지’(라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조사전문가들의 말은 다르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초대형이슈가 연일 터지는 상황에서 드루킹 논란이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7.8%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참고)

리얼미터 관계자는 “지난 한 주 동안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드루킹 사건 논란과 이를 둘러싼 첨예한 여야 공방에도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이어지며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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